과학기술 분야 전반 아우르는 연구 중심 기업

전기•조명에 대한 전문적 컨설팅과 설계 ・감리까지

기유경

한국 기술사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 (주)유로컨설팅 대표이사

기유경 한국기술사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이하 여성기술사회장)은 국내 첫 여성기술사이자 여성 기술사 사회의 구심점으로 활약해왔다. 재작년 여성기술사회의 제7대 사령탑에 오른 기 회장은 올해 연임에 성공하며 국내외를 아우르는 학술교류 사업에 지속성을 기하고 있다. 그는 여성기술사회의 핵심 사업인 전국여성기술사대회를 주최해 각 분야 회원의 네트워킹을 독려하고, 컨소시움 등 사업을 수주하며 분야 간 교류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아울러 회장 취임 당시 천명했던 5대 사업계획 중 사회공헌에 드라이브를 가하며 코로나19 장기화 사태에 적극 대응하는 점 또한 중요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 과학기술분야 여성 리더들의 모임 ‘여성기술사회’

기술사는 지식과 경험, 인성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기술적 권위를 갖춘 전문가를 말한다. 한국기술사회는 총 84개 분야, 4만 기술사 회원이 활동 중이며 국민 안전이라는 공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 중 여성 기술사의 비율은 약 3% 정도로, 1천 5백여 명의 회원이 몸담고 있다. 비록 여성위원회는 남성 기술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이지만, 기 회장의 리더십을 구심점으로 결집해 다방면에 결쳐 선도적인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기술사회는 매년 전국 여성기술사대회를 통해 토목, 건축, 안전, 전기, 소방, 조경, 섬유, 식품 등 각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과 회원들이 현장에서 거둔 성과들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등 여성과학기술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회원에게 보다 다양한 활동 기회를 마련하고 있지요.”

또한 기 회장은 한일기술사국제컨퍼런스 개최를 통해 여성과학기술인의 국제 교류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매년 한국·일본기술사회가 번갈아 개최하는 한일기술사국제컨퍼런스는 올해로 50회를 맞이한다. 지난해 컨퍼런스는 국내에서 개최했기에 일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잠정 보류된 상황이다.

“제49회 한일기술사국제컨퍼런스는 지난해 고양시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졌고 양국 기술사의 지식 교류 및 친선 도모에서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안타깝게도 올해 일본에서 예정된 컨퍼런스가 보류됐지만, 이에 실망하지 않고 그간의 친선 기조를 유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 회장은 한일 여성기술사 교류를 통한 여성과학기술인 경쟁력·역량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쏟는 한편, 멀리 내다보는 식견으로 양국 기술사의 우호 관계를 다져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코로나19 국면에서 더욱 빛나는 사회공헌 활동

여성기술사회는 2003년에 처음 결성된 이후 벌써 20년 가까운 역사를 써왔다. 여성 기술사가 한국 과학기술분야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약하기를 소망했던 역대 회장들의 노력으로 2007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 가입, 여성 과학기술계의 주요 단체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기 회장은 이러한 선배 기술사들의 유산을 계승하는 한편, 회원들의 교류와 공익 활동에 보다 많은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기 회장은 2018년 취임 당시 5대 공약 중 ▲주거취약계층 환경개선사업 ▲청소년 대상 기술사 직업체험멘토링 ▲조손가정 여학생대상 천연생리대 보급을 앞세울 만큼 여성과학기술인의 사회 공헌을 강조한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전파되면서 대구·경북 지역이 큰 위기에 봉착했었죠. 그 당시 여성기술사회는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를 직접 제작, KF94 필터를 추가하여 성금과 함께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전달했습니다. 저와 임원진, 회원들이 발품을 팔아 인체에 무해한 원단과 방역용 KF94필터를 구매했고, 의류기술사 회원의 협조를 얻어 바느질 공방에서 수작업했습니다.”

여성기술사들이 직접 제작한 마스크 패키지는 필터 교체용 면마스크 1개와 KF94 필터 10장으로 구성됐다. 총 150 패키지가 제작돼 지난 3월 17일 한적십자사 대구지사에 도착해 초기 코로나 방역에 힘을 보탰다.

“섬유기술사와 의류기술사, 전문 의류 기술인를 중심으로 공방에 모여 재단하고 손수 재봉틀로 봉재하면서 큰 보람을 경험했습니다. 앞으로 여성기술사회는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위한 봉사를 포함, 취약계층시설개선 사업 등 다양한 공헌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밖에 기 회장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직업체험과 멘토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성기술사회는 동작구청 청소년 진로지원센터와 MOU를 맺고 관내 청소년에게 기술사라는 자격이 지니는 사회적 무게감과 실제로 기술사가 어떤 활동을 펼치는지에 대해 특강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청소년 멘토링은 올해로 4년째를 맞이했습니다. 그간 동작구청 청소년진로지원센터에서의 강연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구로구 진로박람회, 서초구 진로박람회에도 참여하면서 멘토링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또 개인 차원에서 멘토링 활동을 펼치는 기술사들도 많습니다.”

# 기술사는 치열한 경쟁과 도전 통한 자질 강화에 힘써야

한국기술사회의 최대 화두로 ‘배타적 업역확보’가 매번 강조되지만, 기 회장은 기술사 사회 자체적인 역량 계발 문화 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기술사 자격 획득 후 현장에서의 치열한 활동과 끊임없는 자기연찬이 기술사가 국민적 신뢰를 얻고 권위를 인정받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기술사는 일반 엔지니어와 다르게 사회적 책임이 따르죠. 이는 눈 앞의 프로젝트에서 일정부분의 역할을 소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기술적 역량을 사회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경쟁을 두려워 말고 자신만의 강점과 특화분야를 구축한다면 자연스럽게 그에 합당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증명하듯 기 회장에게는 유독 ‘최초’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는다. 국내 최초의 여성기술사이자 전기계 최초로 여성 CM본부장인 동시에 ㈜진전기엔지니어링을 굴지의 전기·전자 및 통신 관련 엔지니링 기업으로 키워낸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도전과 경쟁을 통해 굵직한 성취를 거둬온 그는 지난 2018년 12월에 또 다른 변화를 선언했다. 바로 유로컨설팅를 창업, 과학기술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포괄적 컨설팅에 나선 것이다.

“지난 30년간 전기 분야에서 획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로컨설팅을 창업했습니다. 2018년 12월에 창립해 현재까지 설계, 감리, 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죠. 또한 전기, 통신, 소방 설계, 진단 등 신뢰성이 요구되는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품질 확보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 연구 중심 강소기업, 유로컨설팅

유로컨설팅의 강점은 다재다능함이다. 전기와 조명에 대한전문적인 컨설팅과 설계 및 감리가 모두 가능할 뿐 아니라,전기·통신·소방 분야의 기술컨설팅과 진단까지 수행할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향후 건설 산업에서 큰비중을 차지하게 될 건축물 내부 전기시스템의 안전 및 노후화 진단이 유로컨설팅이 내세우는 전문영역이다.

“우리 생활에서 항상 사용되는 조명은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사용 환경과 목적에 따라 조명설계는 달라야 하며, 특히 학교에선 조명환경의 품질이 너무나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저는 앞으로 이 분야에 대한 개선책 등을 연구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말미 기 회장은 유로컨설팅을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공헌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밝혔다. 실제로 그는 과거 평양과학기술대학에 태양광 스탠드 200개를 보내 불안정한 전력공급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북한 학생들을 지원한 바 있다. 이렇게 여성기술사회장이자 기업의 대표로서 국내외에 걸쳐 광폭적인 공헌활동을 전개하는 기유경 회장을 응원하면서,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도전을 기대한다.

뉴스 리포트 = 이문중 기자